『연을 쫓는 아이』 서평



연을 쫓는 아이
국내도서
저자 : 할레드 호세이니(Khaled Hosseini) / 왕은철역
출판 : 현대문학 2010.10.22
상세보기



스포일러 포함


『연을 쫓는 아이』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해주었다. 위키백과 사전도 보고, 구글지도로 아프가니스탄도 보고 아프가니스탄의 역사도 검색했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관심이야 말로 할레드호세이니가 글을 쓰며 진심으로 바라던 것 아니었을까. 소설을 읽으면 자연스레 관심과 의문이 생긴다. 그 전에 내가 알던 아프가니스탄은 오사마 빈라덴과 알카에다였다. 무장세력에 의해 테러가 일어나는 전쟁 금지국가이며 중동국가 이고. 러시아의 침략, 파쉬툰인과 하자라인, 처음엔 환영 받았던 알카에다, 세계최대 대마초 생산국과 같은 이야기는 몰랐다. 소설의 배경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는 것과 별개로 스토리도 흡입력 있다. 600페이지 정도의 책을 정말 빨리 읽었다. 인물 구성도 다양하고 초반부터 후반부 까지 짜임새도 좋다. 자칫 휴먼다큐가 돼서 지루할 뻔도 했는데 연애, 밀입국, 납치 등 여러 부분에서 긴장감을 유지해줬다. 책에서 굳이 교훈을 찾자면 <누구나 잘못을 저지른다. 그 잘못은 훗날 인격의 자양분이 된다>정도가 아닐까. 바바, 아미르 두 부자는 각각 마음 속의 짐이 있다. 바바는 사생아 하산을 친아들로 들이지 않은 것, 아미르는 하산의 곤경을 모른척 한 것. 그 과오로 둘은 더 나은 사람이 된다. 바바는 하산을 친아들처럼 대해주고, 아미르는 하산의 아들 소랍의 아버지가 되어 준다. 바바의 의로움과 대범함은 배울 점이 많지만 사실 가장 멋진 조연은 소라야와 라힘칸이다. 비록 소라야가 돌싱이지만 무직의 장래가 불투명한 문과대생 아미르와 결혼했다. 그가 소설을 쓴다고 할 때도 바가지 긁지 않고 힘이 되주었다. 소라야가 없었다면 성공한 작가 아미르가 존재할 수 없다. 소라야가 성인이 된 이후 아미르를 만들었다면 어린시절의 아미르에게는 라힘칸이 있었다. 누구든지 가까운 사람중에 라힘칸 같은 어르신이 있다면 행운이다. 라힘칸은 오지랖이 아닌 관심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가벼운 입으로 타인의 관계에 끼어들지 않았으며, 적절한 시기에 중요 정보를 꺼내놓아서 하산과 아미르의 관계에 다리를 놓아준다. 



표현이 마음에 들었던 부분들.


190센티미터가 넘는 그가 파티장에 기세 좋게 들어서면 마치 해바라기가 해를 쫓듯이 사람들의 관심이 온통 그에게 쏠리곤 했다  p.25


자식이란 스케치북이 아니네. 자신이 좋아하는 색깔로만 스케치북 색을 채울 수는 없어  p.38


내게는 미국이 과거를 묻을 수 있는 곳이었다.

바바에게 미국은, 과거를 애도해야 하는 곳이었다.

P.196


태평양을 처음 봤을 때는 울뻔 했다. 그것은 어린시절에 보았던 영화 스크린 속의 바다만큼 드넓고 푸르렀다. p.206


소라야, 당신이 와줘서 행복해요. 나한테는 그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어요p.244


날고 있는 새 날개 모양의 눈썹과 고대 아랍문자 같이 우아하게 휜 코를 한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그랜드 볼 공주 같았다. p.287


그들은 잃어버린 세월을 열심히 보충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아는 한 그는 그녀에게 어디에 있었는지, 왜 떠났는지 묻지 않았고 그녀도 말하지 않았다.굳이 할 필요가 없는 이야기도 있는 법이니까  p.317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