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날은 그냥 오지 않는다 <아웃라이어>, 서평



아웃라이어
국내도서
저자 :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 / 노정태역
출판 : 김영사 2009.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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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라이어』 서평 :

좋은 날은 그냥 오지 않는다


MBC 복면가왕을 보면 놀라울 때가 많다. "저렇게 노래를 잘하는 가수도 탑스타가 되기 힘들구나." 성공은 개인의 노력과 능력이 대부분 일까 과연? 처음 아웃라이어라는 용어를 들은 것은 몇년 전 TV에서 였을 것이다. 동시에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것도 익혔다. 나도 그랬고 많은 사람도 그렇게 오해하겠지만 사실 이 책에서 1만 시간의 노력은 크게 비중이 없다. 물론 중요하게 여기긴하지만, 당연히 필요한 기본으로 취급된다. 그래서인지 나는 나름 반전 영화를 보는듯한 마음으로 재밌게 읽었다. 운칠기삼이라는 말은 수정해야 한다. 기를 많이 쳐줘도 운9기1 정도가 아닐까. 여기서 운은 단순히 우연이 아닌 한 개인의 가정환경, 문화, 정치 등 복합적이며 거스르기 어려운 요소를 뜻한다. 노력한다고 크게 성공하기는 힘들다고 솔직히 말해주는 보기 드문 책이다. 대부분 책은 듣기 좋은 말, 노력이 중요하다를 많이 말하므로.. 이 책이 내게 주는 교훈은 이것이다. <금이 더이상 나지 않으면 다른 금이 나는 곳으로 찾아가라>. 가만히 앉아서 국가와 신세를 한탄할 것인가, 스스로 개척할 것인가는 개인의 선택이다. 1만 시간 노력한다고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는 건 옛날 좋은 시절의 사고방식이다.  



기억에 남는 문장들


우리는 성공한 사람(상수리 나무에 비유)은 모두 단단한 도토리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빛을 준 태양, 뿌리를 내리게 해준 토양, 그리고 운좋게 피할 수 있었던 토끼와 벌목꾼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고 있을까? p.33


1만 시간이 엄청난 시간이라는 점이다. 성인이 아닌 경우 스스로의 힘만으로 그 정도의 연습을 해낼 수는 없다. 격려해주고 지원해주는 부모가 필요하다. 가난해서도 곤란하다. 대개 특별한 종류의 기회를 붙잡아야 그 수치에 도달할 정도로 연습을 할 수 있다. p.59


혼자서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 그들의 성공은 특정한 장소와 환경의 산물이다. p.144


그들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겠다는 희망따위도 없이 앞날이 뚜렷하지 않은 분야를 선택했다. 하지만 그들이 선택한 분야에서 그야말로 붐이 일어났고, 그들은 이미 1만 시간의 훈련을 치른 다음이었다. 그들은 완벽하게 준비가 돼 있었다. p.155


우리는 각각 고유한 인격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 밑바탕에는 우리가 성장해온 공동체의 문화적 환경을 통해 영향을 받은 것이 있으며, 그 차이는 놀라울 만큼 두드러진다. p.236


홉스테드 지수 중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것은 권력간격지수(Power Distance Index, PDI)일 것이다. 특정 문화가 위계질서와 권위를 얼마나 존중하는지 나타낸다. 이를 측정하기 위해 "나이 많은 사람이 얼마나 존중받고 또한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가?", 그리고 "권력층이 특권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가?"같은 질문을 추가적으로 제시했다. PDI가 높은 문화에서 좋은 조종사가 나오기란 쉽지 않을 수 있다. 전 세계 조종사들의 PDI의 결과는 1위는 브라질, 2위는 한국이었다. p.241


서구인의 의사소통은 언어학자들이 '화자중심'이라고 부르는 원칙, 즉 의사소통이 명확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부정확하게 말한 화자에게 책임을 묻는 원칙에 기반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청자 중심이다. 대화 내용을 알아 듣는 것은 듣는 사람의 문제인 것이다. 대화 참여자가 서로 상대의 의중을 세심하게 짚어가며 말하고 듣는다는 점에서 이 미묘한 대화에는 일종의 아름다움이 존재한다. 그러나 권력 간경이 먼 대화는 듣는 사람이 충분한 주의를 기울일 능력이 있을 때라야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 p.251


영어와 중국어의 숫자 기억력 차이는 전적으로 발음 길이의 차이에 따른 것이다. 아시아 어린이들은 미국의 어린이들보다 숫자 세는 법을 훨씬 빨리 배울 수 있다.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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